김훈의 산문 허송세월은 그의 특유의 간결하고도 깊이 있는 문체로 삶의 본질과 무상함을 담아낸 작품입니다. 이 글에서 그는 ‘허송세월’이라는 말의 이중성을 탐구하며,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비애와 그 속에 깃든 삶의 의미를 동시에 드러냅니다.
김훈은 허송세월이 단순히 시간의 낭비를 뜻하지 않으며, 그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고유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합니다. 그는 우리의 삶에서 가치와 무의미는 늘 공존하며, 허송처럼 보이는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귀중한 기회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.
또한 그는 허송세월의 감정을 묘사하며, 그것이 한 개인의 체험에서 나오는 고유한 통찰이라고 설명합니다. 지나간 세월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기도 하지만, 동시에 현재를 더 진지하게 살도록 독려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.
이 산문은 결국, 허송세월이라는 개념을 인간적이고 철학적으로 재조명하며,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독자에게 제안합니다. 김훈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무의미처럼 보이는 순간들조차도 삶의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하며, 그 자체로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.